탐스 스토리

서평 2014. 7. 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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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 스토리. 책을 읽기 전부터 탐스의 1+1 기부 이야기는 각종 언론을 통해 들어왔었고 회사 내 내의 강의에서도 여러번 언급 되었던 터라 실은 이미 알고는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게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올 봄 부터 회사 동기 3명과 함께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을 시작하였는데, 우리가 제안한 비지니스 모델을 좀 더 발전 시키기 위해 회사의 지원을 통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의 책을 쓴 이유로부터 시작된다. 


탐스를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만난 훌륭한 행동주의자들로부터 배운 가르침을 나누기 위해서죠. 이 책이 촉매제가 되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프로젝트가 더 많이 양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 이 TOMS 모델이 탄생한 이야기를 짧게 정리해 본다.

저자는 사업이 아닌 휴가 목적으로 아르헨티나를 방문하였고, 며칠 동안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여행을 다니며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세상 어딘가에서 가난한 아이들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하나의 Fact 이겠지만, 이를 눈으로 직접 보고서 새로운Act 즉, 신발 기부 운동을 펼치겠다는 아이디어를 실행하겠다는 결심은 다른 문제이다. 

 이 아이디어는 간단한 개념이었다. 오늘 신발 한 켤레를 팔면 내일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한다. '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신발(Shoes for a Better Tomorrow)', 이것이 내일의 신발(Tomorrow's Shoes)'이 되었고 다시 탐스(TOMS)가 되었다.


사실 내가 이 책을 보려는 목적은 이 회사가 운영되는 비지니스 모델을 보고함이었다. 이는 간단하게 시작하였다. 책상 머리에 모여 컨설턴트들이 현란한 PT를 통해 만들어낸 비지니스 모델이 아닌, 몸소 느끼며 머릿속에 스쳐지나간 하나의 아이디어였다. (왜 모든 위대한 기업들은 이런 스쳐 지나가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럼 신발 디자인을 잠깐 살펴보자. 이는 아르헨티나의 국민적인 신발인 알파르가타라인데 부드러운 캔버스 천으로 만들어 폴로 선수에서 농부, 학생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이 신다시피 했다.

<알파르가타>

저자는 현지 제화공들을 참여시켜 신발을 개랑하였고,  당장 물건을 돈을 받고 팔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가까운 친구들에게 신발을 나눠주며 스토리를 알려주었다.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신발을 팔아줄 만한 가게들의 목록을 받은 저자는  아메리칸 래그(American Rag)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다. 단순한 신발 이상임을 깨달은 고객들이 생겨났고 로스엔젤레스 타임즈타임』, 엘르』 등 잡지에 소개되어 나갔고, 현재는 기부 활동에 참여하는 고객들이 스스로 나서고 있고 TOMS 스토리에 영감받은 수 많은 사업가들이 생겨난 이야기가 오늘도 끊이지 않고 있다. 

<블레이크가 신발을 신겨주는 모습>

여기까지가 그의 스토리다. 이게  끝이다. 나머지 이야기는 그 과정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회사 운영이야기이다. 사실 이런 기부하는 회사의 사회 공헌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하다못해 "매출의 1%를 사회에 기부합니다."라는 문구는 오래전부터 보아왔었고, 사실 식상한 모델로 나에게는 느껴졌다.지난 6월 키엘 매장을 방문하였는데, 키엘은 글로벌 사회 공헌 활동 ‘MEET MR. BONES’ 프로젝트를 런칭, 이들 제품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어린이 재활 병원 건립에 돕는다고 하였다. 취지도 좋았고, 스토리도 좋았다. 평소 활발한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예인까지 합류하였다.

하지만 난 사지 않았다. 왜냐고? 나에겐 이 제품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질 않았기 때문이다. 키엘 매니아에겐 어떨지 모르겠지만...

반면 난 TOMS 신발은 사 신고 있고, 한 켤레 더 사 신을 예정이다. 나에게 키엘과 TOMS의 차이는 무엇일까? 취지만 좋다면 사람들은 신발을 다 사야한다. 성선설을 믿는다면...하지만 난 그렇지 않았다. 나에게 키엘은 매력적인 제품이 아니였고, TOMS는 그 반대였다. 훌륭한 디자인과 더불어 착한 가격(49,000원)까지...캐쥬얼한 신발 한 켤레 사려도 이제 10만원은 훌쩍 넘는 신발 가게들 사이에서 TOMS 신발은 충분히 고객을 모으기 충분하였다.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기업은 많지만, 기업이 노력하는 만큼 소비자가 더 알아주길(?) 기대한다면 다음 2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 첫째, 그대들이 런칭하는 제품 / 서비스가 고객이 충분히 지갑을 열 만큼 매력적인가?
  • 둘째, 강력한 스토리가 있는가?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영감을 주었던 몇 가지 글귀를 적어본다.

  • 끝내주는 아이디어와 평균 이하의 실행 능력 보다는 괜찮은 아이디어와 훌륭한 실행 능력을 택하겠어요.
  • 기부를 결합한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사업에 손익계산보다 더 큰 소명을 부여한다면, 자본이 풍족한 회사들은 누릴 수 없는 기회를 얻게 된다.
  • 진정으로 섬기는 리더는 직원들에게 영감을 준다.
  • 손님이 특별한 요구를 할 대에는 최대한 특별한 존재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줘라.
  • 상관없어. 나는 세상을 바꾸고 있어. 난 거기 갔어. 아이들 발에 신발을 신겨줬어. 난 세상을 바꿨어.
  • 당신이 필요에 따라 기부하지 마라. 당신이 돕고자 하는 상대에 따라 상품을 디자인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부하라.
  • 시작하라! 만약 당신의 머릿속에 잠든 그 아이디어가 정말로 괜찮은 아이디어라면...

 고객 서비스에 대한 사례는 많았지만 내반족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고객에게 양쪽 발의 다른 사이즈의 신발을 늘 두 켤레 사는 불편함을 덜어주고자 특별 제작한 사례는 CS업계에서 또 하나의 오래된 사례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TOMS 스토리가 위대한 것은 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회계사 직장을 던지고 TOMS에 합류한 사람들, 무일푼으로 시작한 인턴들, 스티브 잡스가 차고에서 시작한 것 처럼 아파트에서 TOMS를 믿고 사업을 시작한 초기 멤버들이 그들이다. 

그리고 TOMS와 같은 또 다른 사업이 어디선가 시작되고 있다. 바로 가방 하나가 팔릴 때 마다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1년간 무료 급식을 하는 사업을 시작한 피드(FEED)의 로런(Lauren)처럼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뇌수막염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원샷(OneShot)의 타일러(Tyler)처럼...

마지막으로 블레이크가 말하는 성공에 대해 정리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한 때 내가 살았음으로 인해 
   단 한 명의 삶이라도 더 편안해지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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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르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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